제약 업계의 숨은 강자, 일라이 릴리에 주목하다
"혁신적인 신약을 만드는 기업이야말로 시장을 지배한다."
이 원칙을 믿는 투자자로서, 나는 몇 년 전부터 일라이 릴리(Eli Lilly and Company, NYSE: LLY)에 관심을 두기 시작했다. 화이자(Pfizer), 노보 노디스크(Novo Nordisk), 머크(Merck & Co.) 같은 거물들 사이에서 상대적으로 덜 조명받았지만, 최근 몇 년 사이 당뇨병과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하며 완전히 새로운 국면을 맞이하고 있다.
특히, 비만 치료제 ‘마운자로(Mounjaro)’와 ‘젭바운드(Zepbound)’는 글로벌 헬스케어 트렌드를 바꾸고 있다. 단순한 체중 감량이 아니라 대사 건강 개선이라는 개념을 확장하면서, 일라이 릴리는 단순한 제약사가 아니라 ‘건강한 삶의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그렇다면, 이 기업은 투자자로서 매력적인 선택일까? 주가 흐름, 배당, 실적을 분석하며 내 개인적인 투자 경험과 인사이트를 공유해 보겠다.
일라이 릴리 투자, 지금이 적기인가?
1. 일라이 릴리 주가 흐름 – 어디까지 오를까?
- 현재 주가: $873.68 (2025년 2월 21일 기준)
- 1년간 상승률: 약 80%
- 52주 최고가: $894.38
나는 일라이 릴리에 투자한 지 2년이 넘었다. 처음 주식을 매수할 때만 해도 "노보 노디스크가 비만 치료제 시장을 장악할 것"이라는 우려가 컸지만, 일라이 릴리가 마운자로(Mounjaro)로 반격을 시작하면서 상황이 완전히 달라졌다.
특히, 비만 치료제 시장이 단순한 다이어트 트렌드가 아니라 장기적인 건강 관리 솔루션으로 자리 잡으면서, 주가가 꾸준히 상승하는 모습을 보였다. 실제로, 2023년 말 이후 투자자들의 기대감이 반영되며 급격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하지만 주가가 급등한 만큼, "지금이 매수 타이밍인가?" 하는 고민이 든다.
현재 주가는 고점에 가깝지만, 마운자로와 젭바운드의 시장 점유율을 고려할 때 아직 추가 상승 여력이 있다.
노보 노디스크와의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일라이 릴리는 미국 시장에서 우위를 점하고 있어 강력한 성장 모멘텀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
2. 배당 매력도 – 성장주지만, 배당도 준다!
- 1주당 배당금: $6.00
- 배당 수익률: 0.69% (다소 낮음)
- 배당 지급 주기: 분기별
솔직히 말해, 배당 투자자로서 일라이 릴리는 매력적인 종목이 아니다. 배당 수익률이 1%에도 미치지 못하기 때문에 배당을 목적으로 투자하기에는 부족하다.
그렇다면, 왜 나는 여전히 이 주식을 보유하고 있을까?
일라이 릴리는 배당보다 성장성에 초점을 맞춘 기업이다.
당뇨병, 비만, 알츠하이머 치료제 개발 등 신약 파이프라인이 탄탄해 장기적으로 높은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
배당을 크게 늘리지는 않겠지만, 주가 상승으로 인한 자본 이득이 배당 수익률보다 훨씬 클 것으로 예상된다.
3. 실적 분석 – 진짜 성장하고 있는 기업인가?
2024년 4분기 실적
- 매출: $135.3억 (전년 동기 대비 +44.7%)
- 영업이익률: 41.6%
- EPS (주당순이익): $5.32 (전년 동기 대비 +113.7%)
이 수치를 보면, 단순히 주가가 오르는 것이 아니라 ‘실질적인 성장’이 뒷받침되고 있다는 점이 확연히 드러난다. 특히, 영업이익률이 40%를 넘어간다는 것은 제약업계에서 매우 강력한 수익성을 의미한다.
내가 주목한 포인트는 두 가지다.
1) 비만 치료제 시장의 확장
현재 전 세계적으로 비만 관련 치료제 시장이 급성장 중이다.
미국과 유럽에서 비만 치료제가 의료보험 적용을 받게 되면, 매출이 지금보다 훨씬 더 증가할 가능성이 크다.
2) 알츠하이머 치료제 기대감
도나네맙(Donanemab)이 FDA 승인을 받을 경우, 알츠하이머 치료제 시장에서도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
나는 일라이 릴리를 장기 투자 포트폴리오에 포함할 가치가 충분한 종목이라고 판단한다.
- 단기적으로는 변동성이 클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신약 개발과 시장 확장을 통해 꾸준한 상승세를 기대할 수 있다.
- 비만 치료제 시장에서 노보 노디스크와의 경쟁이 변수이지만, 미국 시장에서의 우위를 감안하면 리스크는 충분히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다.
-배당 수익률은 낮지만, 성장성이 이를 보완한다.
주가가 단기적으로 조정될 가능성이 높으므로, 점진적인 매수 전략(DCA, Dollar-Cost Averaging)을 활용하는 것이 좋다.
향후 비만 치료제 매출이 더 증가한다면, 추가 매수도 고려할 가치가 있다.
투자는 결국 숫자뿐만 아니라, 기업의 비전과 장기적 가치에 대한 믿음에서 시작된다. 일라이 릴리는 단순한 제약사가 아니라, 미래의 건강을 책임지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 나는 그 성장에 함께할 준비가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