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동안 당뇨를 앓아오며
10년 전, 처음 당뇨 진단을 받았을 때만 해도 나는 ‘관리하면 괜찮겠지’라고 생각했다. 하지만 현실은 달랐다. 식단 조절은 끝없는 인내심을 요구했고, 운동은 꾸준히 하기 어려웠다. 어느 순간부터는 당뇨를 내 삶의 일부로 받아들이게 되었고, 그렇게 10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그러던 중, 5주 전 내과 검진에서 ‘트루리시티’(Trulicity) 처방을 받았다. 사실 처음엔 큰 기대 없이 시작했다. 하지만 5주가 지난 지금, 내 몸이 변하기 시작했다. 몸무게가 줄고, 혈당과 혈압이 눈에 띄게 안정되었다. 마치 정체되어 있던 시간이 다시 움직이기 시작한 느낌이다. 오늘은 그 변화를 기록해보려 한다.
※ 트루리 시티의 자세한 내용과 부작용 등과 건강보험 혜택 등에 대해 알고 싶다면 이전 포스팅을 참고하기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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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루리시티 5주 차, 놀라운 변화들
1. 7kg 감량, 다시 가벼워진 몸
5주 전만 해도 몸이 무거웠다. 평소보다 쉽게 피곤해졌고, 계단을 오를 때도 숨이 차곤 했다. 하지만 트루리시티를 시작한 이후, 식욕이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식사량도 조절되었다. 억지로 다이어트를 한 것이 아니라, 몸이 원래 필요했던 만큼만 먹게 된 느낌이었다.
처음에는 체중 감량이 크게 실감 나지 않았지만, 어느 날 거울을 보니 얼굴이 홀쭉해졌고, 허리 라인이 달라진 게 보였다. 체중계에 올라가 보니 7kg 감량. 숫자가 주는 만족감도 컸지만, 더 중요한 건 몸이 한결 가벼워졌다는 점이었다.
2. 식후 혈당 200 → 114, 혈당의 극적인 변화
가장 큰 변화는 혈당 수치다. 트루리시티 처방 전에는 식후 혈당이 200을 넘는 날이 많았다. 아무리 조절하려 해도 쉽게 내려가지 않았고, 스트레스는 쌓여만 갔다.
하지만 5주가 지난 지금, 식후 혈당이 114로 안정되었다. 처음엔 수치가 잘못된 줄 알고 몇 번이고 다시 측정했다. 그런데 정말 114이었다. “이게 가능할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로 놀라운 변화였다.
그동안 식단 조절과 운동을 병행해도 좀처럼 쉽게 내려가지 않던 혈당이 트루리시티를 통해 확연히 개선된 것이다.
3. 혈압 120/79, 정상 범위로 회복
당뇨와 함께 찾아온 문제 중 하나가 혈압이었다. 혈압이 오르면서 가슴이 답답하고, 심장이 두근거리는 느낌이 들 때가 많았다. 그런데 5주가 지나고 혈압을 측정해 보니 120/79. 너무나 정상적인 수치였다.
예전에는 병원에서 혈압을 잴 때마다 걱정이 앞섰는데, 이제는 ‘이 정도면 괜찮다’는 안도감이 든다. 혈압까지 안정되면서 몸 전체가 균형을 찾아가는 기분이 들었다.
당뇨와의 싸움, 이제는 변화의 시작점
10년 동안 당뇨를 관리하며 수없이 포기하고 싶었던 순간들이 있었다. 하지만 트루리시티를 시작한 지 5주 만에 내 몸은 확실한 변화를 보여주고 있다.
물론, 단순히 약 하나만으로 모든 것이 해결되는 건 아닐 것이다. 하지만 중요한 건 이제 변화가 가능하다는 걸 직접 경험했다는 것이다.
이제부터는 더 나은 삶을 위해 조금씩 더 나아가려고 한다. 다음 목표는 ‘꾸준한 운동 습관 만들기’다. 당뇨와 싸우는 것이 아니라, 당뇨와 함께 건강하게 살아가는 방법을 찾아가는 여정이 계속될 것이다.
다음 10주 차 후기를 남길 때는 또 어떤 변화가 있을까? 앞으로도 꾸준히 기록해 보려고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