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로호를 바라보던 소년, 이제는 한화를 본다
2009년 여름, 나는 나로호 발사를 TV 생중계로 지켜봤다. 하늘을 가르는 그 거대한 불꽃은 어린 나에게 ‘우주’란 무엇인가를 처음 각인시킨 순간이었다. 그리고 15년이 지난 지금, 나는 또 다른 화면 속에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로켓 엔진과 위성을 보며 감탄하고 있다.
그때와 다른 건, 우주가 더 이상 국가만의 영역이 아니라는 점이다. 이제는 민간 기업이 우주로 향한다. 그 중심에, 나는 단연코 한화그룹이 있다고 본다. 누리호의 심장인 75톤 엔진을 만든 것도, 국내 최초로 ‘민간 중심 우주 발사체 개발’ 프로젝트를 주도하게 된 것도 모두 한화의 이야기다.
한화의 우주산업 진출은 단순한 기업 다각화가 아니다. 이건 국가 전략 산업의 주도권을 민간이 가져오기 시작했다는 의미다. 그리고 그 변화는 이미 시작됐다.
한화의 우주산업, 허상이 아닌 실체
1. 한화는 ‘대한민국 대표 우주기업’이다
2024년, 정부는 한국형 발사체 고도화 사업의 주관기업으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를 선정했다. 이는 국가가 민간에게 우주 발사체를 맡기는 첫 사례다.
단순히 계약 수주가 아니라, 국가 차원의 신뢰를 얻은 민간 우주 파트너가 되었다는 뜻이다. 2025년부터 한화는 누리호 4차, 5차, 6차 발사를 책임지며, 이후 차세대 발사체(KSLV-Ⅲ)의 개발까지도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
즉, 한화는 이제 엔진 제조사를 넘어서 발사체 총 조립, 시스템 통합, 운영 주체로 올라선 것이다. 민간 중심 뉴스페이스 시대, 한화는 완벽하게 게임의 중심에 올라섰다.
2. 위성부터 통신까지, 밸류체인 수직계열화
한화가 우주산업에서 특히 흥미로운 이유는 ‘한 부분만’ 하지 않는다는 점이다.
- 위성: 쎄트렉아이 인수를 통해 고성능 지구 관측 위성 제작 역량 확보
- 위성통신: 영국 위성인터넷 기업 ‘원웹’에 3억 달러 투자, 글로벌 위성인터넷 시장 진출
- 발사체: 누리호 75톤급 엔진 및 통합 발사체 시스템 주도
- 지상장비 및 군 위성 시스템: 한화시스템의 방산통신 기술과 연계
즉, 한화는 로켓부터 위성, 통신망, 지상 수신장비까지 ‘우주 전체를 설계’하는 기업으로 진화하고 있다. 이건 단순한 확장이 아니라, 철저히 전략적이다.
한화의 강점은 다양한 계열사들이 각 파트를 수행할 수 있다는 데 있다. 그룹 전체가 하나의 우주 프로젝트처럼 움직일 수 있다는 것, 이건 글로벌에서 SpaceX 외엔 보기 드문 구조다.
투자자의 눈으로 본 한화의 우주 전략
현 주가 및 기업가치
- 한화에어로스페이스 주가(2024년 말 기준): 약 17만 원
- 우주 부문 실적은 아직 ‘실체 반영 전’ 단계이지만, 향후 10년간의 성장 옵션으로 고평가 요소
- 누리호 고도화 계약, 쎄트렉아이 수익 반영 등은 2025~2026년에 본격 반영될 것으로 예상됨
즉, 지금 주가는 방산 실적 위주로 형성되어 있고, 우주 부문은 '내재된 프리미엄' 상태
목표 주가와 배당
- 2025년 중반 기준 목표 주가: 21만~23만 원
- 배당수익률은 1.4% 수준으로 보수적이나, 우주/방산 분야의 R&D 집중기를 감안한 저배당 정책 유지 중
투자자는 지금 이 시기를 우주산업의 ‘초기 투자기’로 인식하고, 배당보다 성장에 집중하는 전략이 유효하다
투자 의견 요약
- 우주산업 내 유일무이한 수직계열 민간 기업
- 국내 정부 주도 사업 수주 → 실질 매출화 → 글로벌 확장 가능성 확보
- 방산+우주 시너지로 10년 후 기업가치 재평가 가능성 매우 높음
- 지금은 저평가 성장주, 2030년대에는 국가 전략기업 레벨로 도약할 확률 높음
우주는 꿈이 아닌, 수익이다
나에게 ‘우주’는 과거엔 낭만이었다. 하지만 지금은 전략이고, 기술이며, 성장이다. 한화는 그 모든 요소를 실제로 만들어내고 있다. 단순히 기술을 쌓는 것이 아니라, 국가가 하던 일을 민간이 해내고 있다는 것, 이건 상징적이다.
그리고 투자자의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우주는 더 이상 기술만 바라보는 영역이 아니다. 수익을 내고, 산업을 바꾸고, 글로벌 시장을 끌어당기는 거대한 블루오션이다.
한화는 그 바다에, 로켓을 쏘기만 하는 것이 아니라 위성까지 띄우고 네트워크를 엮는다. 이게 내가 한화를 주목하는 이유고, 이 글을 읽는 당신이 주목해야 할 이유다.